“작은 혹도 방치하면 염증으로 — 피지낭종 수술 케이스”
피지낭종은 겉에서 보기에는 단순한 혹처럼 보이지만, 내부 구조는 생각보다 복잡하게 형성됩니다. 피지샘에서 분비된 기름 성분이 배출되지 못하고 피부 속에 갇히면서 낭종 형태로 커지게 되는데, 반복적인 염증이나 내부 파열이 일어나면 통증과 분비물이 함께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케이스를 바탕으로 피지낭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절개·제거가 필요한 순간은 언제인지를 전문적으로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저희는 작은 병원이지만 수술 케이스가 많은 만큼, 불필요한 확대 수술은 지양하고 정확히 필요한 만큼만 제거하는 방식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피지낭종의 구조와 발생 원인

피지낭종은 피지샘의 분비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모낭 주변에서 고여 만들어지는 폐쇄성 낭종입니다.
반려동물의 피부는 사람과 달리 한 모공에서 여러 개의 털이 나오는 구조라 피지샘과 아포크린샘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이 배출 경로 중 한 곳이 막히면 피지가 점점 쌓이면서 둥근 혹의 형태로 성장하게 됩니다.
초기에는 단순히 말랑하거나 누르면 움직이는 작은 종괴로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 벽이 두꺼워지고 염증이 반복되며 단단한 결절 형태로 변하기도 합니다. 벽이 존재하는 이상 단순 압출로는 완전 제거가 어렵고, 압출 후에도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낭종벽의 잔존’ 때문입니다.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

피지낭종은 모든 경우에서 바로 절개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낭종벽이 확실하게 존재하는 경우, 약물이나 소독만으로는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 재발하거나 염증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수술(절개·제거)을 고려해야 하는 주요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 1) 반복적으로 붓고 가라앉는 패턴
겉으로는 가라앉아 보이지만 내부 벽은 그대로 남아 있어 시간이 지나면 다시 차오릅니다.
✔ 2) 단단하게 만져지는 낭종벽 형성
말랑한 지방종과 달리 딱딱한 테두리가 촉지 되면 벽이 형성되었다는 의미입니다.
✔ 3) 내부 파열 후 갈색/검붉은 분비물 배출 파열된 상태에서는 염증이 심해져 절개 후 세척이 필요합니다.
✔ 4) 소염제·항생제로는 호전이 없을 때
약물은 염증을 줄여주는 역할만 하지, 낭종 자체를 제거하지 못합니다.
✔ 5) 통증 반응이 나타날 때
압박 시 통증이 있고 주변 조직이 빨갛게 부어오르는 경우, 내부 압력이 상당히 올라간 상태입니다.
이번 케이스 역시 단순 압출이나 소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었고, 낭종벽 제거가 필요한 상태였기 때문에 절개를 선택했습니다.
절개·제거 과정 설명 (케이스 리뷰)

이번 케이스에서는 종괴의 촉감, 크기, 염증 정도를 먼저 확인한 뒤 국소 마취 + 진정이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했습니다. 작은 크기라도 내부 압력이 높거나 벽이 단단할 경우,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짧은 진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절개는 모낭 방향을 따라가는 얇은 선형 절개로 진행합니다. 불필요하게 절개 범위를 넓히지 않고, 낭종벽에 도달하는 최소한의 접근만으로 벽을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낭종이 열리면 내부에서 갈색·검붉은 피지, 죽은 세포 조각, 오래된 삼출물이 섞인 내용물이 먼저 나옵니다. 이 내용물만 제거해도 겉모습이 한결 나아 보이지만, 벽이 남아 있으면 다시 차오르기 때문에 벽을 가능한 한 매끄럽게 걷어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그다음 생리식염수로 충분히 세척해 염증성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하고, 출혈은 가볍게 압박해 마무리합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원칙은 확대 수술로 과도하게 제거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필요한 만큼만 절개하고 필요한 만큼만 제거하는 방식이 몸에 부담을 최소화합니다.
절개 중 모습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흐름입니다
1. 절개선을 최소로 설정
2. 벽 확인
3. 내용물 배출
4. 벽 제거
5. 충분한 세척
6. 출혈 관리 후 봉합 또는 자연 배농 선택
제거된 낭종·내용물 형태와 해설

절개 후 나온 내용물은 케이스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이번 사례에서는 짙은 갈색과 황색이 섞인 반유동성 피지가 가장 먼저 배출되었습니다. 오래된 피지 성분은 산화와 염증이 반복되면서 색이 더 어두워지고, 점도 역시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뒤이어 작은 조직 조각처럼 보이는 낭종벽의 일부가 함께 관찰되었는데, 이 부분이 바로 재발의 핵심 요소입니다.
낭종벽은 매끄럽지 않고, 내부에 오돌토돌한 조직 흔적이 있어 남아 있을 경우 시간이 지나면 다시 피지가 차오르는 구조입니다. 벽이 완전히 제거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세척 과정에서 잔여물을 꼼꼼히 확인하게 되는데, 이 과정은 단순히 압출만 했을 때와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제거된 내용을 거즈 위에 올려보면,
◎ 황색~갈색의 피지 덩어리
◎ 붉은 삼출물
◎ 낭종벽 일부
이렇게 세 가지가 섞여 있는 형태로 보입니다.
이번 케이스에서도 벽의 일부가 확실히 제거된 것이 확인되었고, 이는 향후 재발 가능성을 줄이는 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수술 후 관리와 재발 방지 팁

절개 후 관리의 핵심은 염증 억제·조직 회복·2차 감염 방지 이 세 가지입니다.
이번 케이스처럼 내용물과 벽 일부를 제거한 뒤에는, 남아 있는 미세 염증을 안정시키기 위해 항생제·소염제·소독제를 균형 있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물 선택은 종괴의 오염 정도, 내부 내용물의 점도, 주변 피부 상태에 따라 달라지며, 불필요한 약물 사용은 지양합니다.
드레싱은 2~5일 정도 가볍게 유지하면서 주변이 젖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강아지가 핥지 않도록 넥카라나 보조 보호 장치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실밥이 필요한 경우에는 7~10일 사이에 제거하게 되며, 작은 절개에서는 자연 배농을 선택해 실밥 없이 회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재발 가능성은 낭종벽 제거 정도와 염증 조절 여부에 따라 달라집니다. 벽이 완전히 제거되면 재발률이 낮아지지만, 동물 피부 구조 특성상 모낭 단위에서 다시 피지가 고일 가능성이 있어 완전한 ‘0%’는 아닙니다.
그래도 이번 케이스처럼 염증이 있는 벽까지 함께 제거한 경우에는 관리만 잘하면 재발 확률이 크게 줄어듭니다.
저희 병원은 치과 마취 케이스가 많아 마취·회복 관리 경험이 풍부한 만큼, 피부·종양 케이스에서도 불필요한 부담 없이 회복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도록 최소한의 절개와 정확한 처치를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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