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동물병원 비아츠입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보호자들에게 '발치'라는 단어는 공포 그 자체입니다. "작은 입안에 그 소중한 이빨을 다 뽑아내야 한다니, 아이가 얼마나 아플까?" 혹은 "이빨이 없으면 앞으로 어떻게 살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은 당연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수의학적 관점에서 발치는 '상실'이 아니라 '치유'의 시작입니다.
오늘은 최근 본원에 내원한 10살 고양이의 정밀 치과 진료 사례를 통해, 왜 육안 검사만으로는 부족한지, 그리고 상악 송곳니 발치가 결정되는 복잡한 과정과 그 이후의 구조적 변화에 대해 전문적이고 심도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고양이는 생태학적으로 통증을 숨기려는 본능이 매우 강합니다. 이는 야생에서 자신의 약점이 드러나면 포식자의 표적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보호자가 "사료를 잘 먹으니 괜찮다"라고 생각하시지만, 실제로는 잇몸 안쪽에서 치조골이 녹아내리는 극심한 통증을 견디며 식사를 이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잇몸 안쪽의 진실: 동요도와 발적
이번에 내원한 10살 고양이 역시 평소 식사나 활동량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구강 점검 결과, 잇몸 라인을 따라 뚜렷한 발적(Redness)과 부종(Swelling)이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특정 치아를 가볍게 건드리기만 해도 흔들리는 동요도(Mobility)가 관찰되었습니다. 이는 치아를 지탱하는 지지 구조가 이미 무너졌음을 암시하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많은 보호자가 깨어 있는 상태에서의 검사를 원하시지만, 고양이 치과 진료에서 전신 마취 후 검진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1. 스트레스와 통증의 최소화:
통증이 있는 부위를 탐침(Probe)으로 찌르거나 치아를 흔들어보는 과정은 고양이에게 극심한 공포와 통증을 유발합니다.
2. 세밀한 탐침 검사:
잇몸과 치아 사이의 주머니(치주낭) 깊이를 재는 탐침 검사는 아주 미세한 각도 조절이 필요합니다.
3. 치과 엑스레이 촬영: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정확한 각도로 엑스레이를 찍어야만 치아 뿌리와 치조골의 상태를 명확히 판독할 수 있습니다.
본 사례에서도 마취 후 치아 하나하나를 전수 조사한 결과, 겉으로 보이지 않던 어금니 안쪽의 깊은 치주낭과 심각한 동요도를 추가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엑스레이는 고양이 치과 치료의 '나침반'입니다. 이번 사례의 엑스레이 영상에서는 어금니 부위를 중심으로 치조골(Alveolar Bone)의 소실이 뚜렷하게 관찰되었습니다.
치조골은 치아 뿌리를 턱뼈에 단단히 고정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치주염 세균이 이 뼈를 녹이기 시작하면 치아는 마치 모래 위에 세워진 기둥처럼 흔들리게 됩니다. 이렇게 지지력을 잃은 치아는 단순히 '불편한 것'이 아니라, 신경이 노출되거나 주변 조직에 지속적인 감염원을 제공하는 '염증의 온상'이 됩니다.
본원에서는 엑스레이를 통해 보존 가능한 치아와 반드시 발치해야 할 치아를 명확히 구분하여 보호자에게 제시합니다. 이번 사례에서도 치조골 소실이 심한 어금니들은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발치를 결정했습니다.

고양이의 구강 구조에서 송곳니(Canine)는 매우 특별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단순히 사냥감을 물거나 음식을 찢는 용도를 넘어, 구강 전체의 구조적 밸런스를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상악 송곳니의 기둥 역할
상악(위쪽) 송곳니는 입술이 입안으로 말려 들어가지 않도록 지지해 주는 버팀목 역할을 합니다. 이번 사례의 고양이는 위쪽 송곳니 한 개에서 심한 동요도가 확인되었습니다. 엑스레이상에서도 뿌리 끝까지 염증이 파급되어 보존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발치 후 나타날 수 있는 변화
송곳니를 발치할 때는 반드시 사후 변화에 대해 보호자님과 긴밀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 입술의 위치 변화: 송곳니라는 기둥이 사라지면 입술이 이전보다 안쪽으로 말려 들어오는 모습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 상호 작용의 변화: 경우에 따라 아래쪽 송곳니가 위쪽 입술 안쪽 점막을 자극하거나 상처를 낼 수 있습니다.
본원에서는 이러한 합병증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고, 발치 후 봉합 과정에서 최대한 연부 조직을 안정화하며, 회복기 동안 아래 송곳니와의 간섭 여부를 정밀하게 모니터링합니다.

수의사로서 가장 어려운 지점은 '당장 발치할 정도는 아니지만 조만간 문제가 생길 치아'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입니다.
이번 사례에서도 일부 치아는 엑스레이상 손상이 관찰되었으나 당장 뽑아야 할 단계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노묘의 경우 잦은 마취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추후 재수술을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발치할 것인지 아니면 관리하며 지켜볼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 필요했습니다.
본원에서는 보호자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아이의 연령, 기저 질환, 보호자의 사후 관리 가능성 등을 모두 고려하여 최선의 방향을 정합니다. 이번 보호자님께서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통증과 재마취의 위험을 고려하여 문제가 시작된 치아들도 함께 발치하기로 결정하셨습니다.
발치는 끝이 아니라 관리의 시작입니다.
구강 점막 회복: 발치 후 봉합 부위가 잘 아물 때까지는 부드러운 습식 사료 위주로 급여해야 합니다.
자극 최소화: 단단한 장난감이나 간식은 회복 기간 중 금물입니다.
지속적인 모니터링: 특히 송곳니 발치 부위의 입술 자극 여부를 주기적으로 체크해야 합니다.
치주 질환은 관리하지 않으면 남은 치아에도 언제든 다시 발생합니다. 본원에서는 발치 후에도 정기적인 구강 검진과 보호자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죽는 날까지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고양이의 미소는 보호자의 관찰에서 시작됩니다
고양이 치과 질환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아를 살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구취, 침 흘림, 식사 거부와 같은 신호는 이미 늦었을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7세 이상의 고양이라면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전문적인 구강 검진을 받아보시길 권장합니다.
저희 동물병원 비아츠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수의학적 전문성을 결합하여, 우리 아이들이 통증 없는 세상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송곳니 발치를 고민 중이시라면, 망설이지 말고 상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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